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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버려지던 포도나무 줄기, 약재로 뒤바꿨다…한의학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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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포도나무 줄기서 나온 '비티신 B' 성분

동물실험 통해 '항바이러스 효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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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줄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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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포도나무 줄기 성분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 소재를 개발했다.

29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최장기 박사 연구팀은 포도나무 줄기에서 나온 '비티신 B'(Vitisin B) 성분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번 연구의 논문은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B'(Acta Pharmaceutica Sinica B)에 게재됐다.

포도 과실은 과거부터 한의학에서 약재로 쓰였다. 그러나 '포도나무 줄기'는 그 효능과 달리 농가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부산물로 취급돼 왔다.

한의학연 연구팀은 포도나무 줄기를 분석해 비티신 B 성분에 주목했다. 비티신 B는 포도류 덩굴식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물질로, 식물이 상처를 입거나 병원체의 공격을 받을 때 생성되는 항균·항산화 물질이다. 연구팀은 이 성분을 통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타미플루(항바이러스제) 내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 감염세포의 이동 억제는 물론 폐 염증이 줄었고 궁극적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했다. 과잉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 감소 등의 효능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한의약 기반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최장기 박사는 "타미플루 등 임상에서 많이 처방되는 약물에 대해 최근 내성 바이러스가 보고되고 있고,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변이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유효성·안전성이 입증된 천연물을 활용하는 연구로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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