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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靑 요리사가 밝힌 대통령 최애 음식…MB는 바비큐, 문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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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요리사(셰프)로 근무하는 20년 동안 거의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어요. 대통령의 일정이 곧 제 일정이었습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다시 태어나도 셰프의 길을 걸을 것 같아요." 천상현 전 청와대 총괄셰프(사진)는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천 셰프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1998년 만 서른 살에 청와대 셰프 중 최연소이자 첫 중식 셰프로 청와대에 입성해 2018년 7월까지 20년4개월 동안 청와대 셰프로 일했다. 역대 대통령 5명을 모신, 청와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일한 셰프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셰프들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인 총괄셰프로 승진해 퇴직할 때까지 청와대 주방을 책임졌다. 지금은 서울 양재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천 셰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식을 좋아해서 처음으로 중식 담당 셰프를 채용했는데 그게 저였다"며 "신원조회를 통과한 후 1998년 공무원으로 임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청와대 주방팀에는 셰프만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담당자가 1명씩 있고, 총괄셰프는 셰프를 포함해 주방 전체를 총괄하는 지휘자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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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현 셰프가 자신의 중식당에서 양장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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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셰프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잠잘 때도 전화기를 옆에 둘 정도로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었고, 쉬는 날에도 대통령이 찾으면 청와대로 가야 했기 때문에 거의 항상 대기 상태였다"며 "가족과 여행도 쉽게 못 갈 만큼 대통령들을 위해 청춘을 바쳤지만 그래도 셰프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적성에 맞았기에 청와대 셰프로서 삶은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먹는 음식을 살펴보는 검식관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 셰프는 "조선시대 때 기미상궁이 있었던 것처럼 청와대에도 검식관이 있다"며 "다만 검식관이 매번 대통령 음식을 미리 먹는 것은 아니고, 주방의 유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식재료의 신선도 확인 등에 더 집중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의 동기부여는 대통령들의 칭찬이었다"며 "대통령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모든 고생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선호했던 음식에 관해서도 들려줬다. 천 셰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홍어, 산낙지, 민어매운탕, 조기찌개, 양장피, 해삼요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막회, 김치찌개, 우거지된장국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고기 특히 바비큐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지덮밥, 채소탕면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막회, 메밀국수, 한식을 즐겨 드셨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20년 동안 근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운이라고 귀띔했다. 천 셰프는 "청와대에서 셰프를 채용할 때는 공고를 내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아 선발하는 구조라서 운이 좋아야 청와대 셰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루고 싶은 게 있을까. "누구나 집에서 간편하게 한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 예를 들어 8시간 조리해야 하는 한식을 4시간 만에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대통령들을 위해 요리를 했는데 이제는 대중을 위해 요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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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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