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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비트코인 비관론자는 “2만 달러 선도 위험하다”며 추가 하락을 경고한다. 반면 낙관론자는 “지금이 바닥”이라며 매수를 부추긴다. 현재 상황에선 ‘비관론’에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지난 1년 6개월 내 가장 가격이 낮다. 올해 5월 초 ‘테라·루나 사태’로 투자자 신뢰가 크게 무너졌다. 금리 인상도 이어졌다. 올해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금리 인상은 보통 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디지털 자산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해지하기 위한 투자처로 활용돼왔던 데다가 금리 인상으로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사이 ‘동조화’ 현상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나스닥지수가 떨어지면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떨어지는 ‘커플링’ 현상이 계속 심화되는 추세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장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현재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비트코인도 추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하락 사이클’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씩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이한다. 공급량이 줄고 채굴에 필요한 전력과 비용이 늘어나면서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이 급등한다. 하지만 반감기 이후 2년부터는 급등한 가격이 다시금 꺼지는 현상이 2012년 이후 주기적으로 포착된다. 가장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는 2020년 5월이었다. 딱 2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구조적으로 하락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비관론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를 넘어 1만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혹자는 ‘8000달러’를 바닥으로 보기도 한다. 가장 강력한 논거는 최근 관찰되는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다. 그동안 코인 가격을 떠받쳐 왔다고 평가됐던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코인을 내다 팔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코인 헤지펀드인 ‘스리애로즈캐피털’은 6억 달러가 넘는 코인을 상환하지 못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지난해 코인 가격 급등과 함께 ‘상장 대박’ 신화를 썼던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위기에 봉착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말,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목표주가는 70달러에서 45달러로 각각 낮춰 발표하기도 했다. 덧붙여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다시금 좌절된 것도 코인 시장 악재로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불허했다.
물론 기대감이 사라진 건 아니다. 낙관론자는 당장 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입장이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미국 금융 기업 ‘에델만파이낸셜엔진’ 창업자인 릭 에델만은 “비트코인은 가격이 7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을 이미 7차례 경험했지만 다시금 늘 부활했다. 비트코인 지난 4년 투자 수익률은 7배에 달한다”며 “아마존,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도 초창기에는 엄청난 주가 변동을 겪었다”고 말했다.
JP모건 코인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는 “비트코인 가격 바닥은 2만2000달러에서 2만3800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며 “최근 패닉셀이 진정되고 난 이후 적정 가격은 3만8000달러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리서치센터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는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반감기 1년 전부터 계단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향됐던 과거 패턴을 고려한다면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현재 가격은 좋은 매수 구간이 될 수 있다”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비트코인 장기 가격을 4.8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사이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글 명순영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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