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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 성장보다 물가…또 자이언트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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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또 자이언트스텝 ◆

매일경제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성장보다 물가를 우선하겠다며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함에 따라 미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 진입했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연준은 견조한 고용 등을 근거로 아직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GDP 발표에 앞서 27일 연준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25~2.5%가 됐다. 연초 0~0.25%였던 기준금리를 올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중립금리 수준인 2.25~2.5%까지 단숨에 끌어올린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25%인 한국의 기준금리를 넘어섰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이날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선 성장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이유는 천정부지로 뛰고있는 물가를 누르기 위해서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나 올랐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대비 17.2원 오른 1296.1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5거래일 만에 1200원 선(종가 기준)을 회복했다. 미국 금리 인상폭이 예상 수준인 점과 파월 의장의 인상 속도 조절 시사가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뉴욕 = 윤원섭 특파원 / 서울 = 신혜림 기자/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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