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앞세웠다. '갤럭시Z'로 대표되는 자사 폴더블폰 브랜드를 통해 침체된 시장에서도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부품단가↑·환율 악재가 걸림돌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올 2분기 매출 44조4600원, 영업이익 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29조3400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매출 증가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 탭 S8 시리즈'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6200억원으로 19.1% 감소했다. 최근 부품 단가와 물류비용이 인상하면서 재료비 부담이 늘었고, 환율 약세의 영향도 더해져 이익률이 일부 하락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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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사업부의 수익성은 작년부터 이슈였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1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절반 수준인 8.7%까지 떨어졌다. 올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0.2%P(포인트)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4%P 하락했다.
하반기 분위기 역시 좋지 않다. 인플레이션,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요인으로 수요가 침체된 상황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시장은 국제 정세 불안정과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 혹은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트레일러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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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신제품, 갤노트 판매량 넘어선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진정한 폴더블 대중화'에 사활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김성구 상무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폴더블의 진정한 대중화를 통한 플래그십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 추진으로 하반기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를 플래그십 제품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올 하반기까지도 수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조사에는 고가의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스마트폰 업체들은 프리미엄 부문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저가 제품에 큰 타격을 입게 되면 제조업체는 더 높은 가격대에서의 판매 증가를 통해서만 수익 감소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선보일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의 목표를 '갤럭시 노트 이상의 판매 창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진정한 폴더블 대중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김성구 상무는 "상반기 S시리즈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폴더블 시리즈의 진정한 대중화를 만들어 기존 노트 시리즈 신제품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통해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제품 완성도부터 공급까지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상무는 "새로 출시하는 폴더블은 디자인과 내구성 등에서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였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강화된 협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욱 풍부한 폼팩터 특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충분한 론칭 물량을 미리 확보해 출시 직후부터 판매 시기 없이 원하는 모든 고객에게 당사 제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또 웨어러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고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불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고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갤럭시 연결 경험을 지속 개선해 갤럭시 에코 시스템 기기의 판매 확대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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