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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테슬라, 비트코인으로 1억7000만달러 평가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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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출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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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평가손실이 2230억원에 달했다.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보유 비트코인에서 1억7000만달러(약22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떨어지면 손상차손 처리를 해야 한다. 즉 가격이 오르면 실제 평가이익은 늘어나지만 장부가에는 반영하지 않고, 가격이 내릴 때는 손익계산서에 즉시 영향을 주는 식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도 급락한 것이 회계에 반영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2일 5830만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찍었지만, 현재는 3000만원을 밑돌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60% 급락했다.

다만 테슬라는 분기 재무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비트코인 매도로 6400만달러(약 84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내용도 함께 공시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75%, 약 9억3600만달러(약1조2000억원) 상당을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사측은 중국 봉쇄령으로 인한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등에 따른 현금흐름을 상쇄하기 위한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슬라가 손해를 보고 비트코인을 팔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테슬라는 보고서를 통해 오히려 차익을 거뒀다고 신고한 것이다. 다만 테슬라는 차익 실현의 근거가 되는 비트코인 매수, 매도 평균 단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1년 2월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해 같은 해 4월 지분의 10%를 매각한 바 있다. 잇따른 매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향후 비트코인 투자에 열려 있는 만큼 매각을 비트코인에 관한 판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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