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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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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아제르바이잔 가스 수입 150% 늘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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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 협력 강화 위해 방문 예정

터키 거치는 ‘남부 가스 통로’ 투자 확대

노르웨이산 수입은 이미 최대치까지 늘려


한겨레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위험에 처한 독일에서 가스 공급망의 핵심을 이루는 ‘오픈 그리드 유럽’의 가스압축 시설. 베르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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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수입처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아제르바이잔 가스 수입 규모를 150%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18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를 방문해 가스 수입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하는 가운데 에너지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게 유럽연합의 최우선 과제”라며 “집행위원장과 카드리 심손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아제르바이잔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내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유럽연합이 최근 마련한 양해각서 초안에는, 조지아와 튀르키예(터키)를 거쳐 그리스·이탈리아 등으로 연결되는 ‘남부 가스 통로’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2027년까지 연간 200억㎥ 규모의 가스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이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은 물량(80억㎥)의 2.5배이자, 지난해 유럽연합 전체의 3~4주 수입 물량 수준이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계속 줄이자, 유럽연합은 노르웨이산 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벨기에의 싱크탱크 ‘브뤼헐’이 집계하는 유럽연합 가스 수입 동향을 보면, 7월 둘째주 노르웨이산 가스 수입 규모는 기존 최대이자 지난해 도입량보다 20% 많은 27억7500만㎥로 집계됐다. 액화천연가스 수입도 지난해의 2배인 27억2800만㎥까지 늘었다. 반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인 10억5160만㎥까지 떨어졌다. 유럽연합의 가스 비축량은 7월 둘째주 현재 656억67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많다. 하지만, 가스 수요가 많은 겨울철의 비축량(830억㎥ 수준)에는 아직 많이 못미친다.

한편, 러시아의 오스트리아 주재 국제 기구 담당 대사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지속적인 가스 공급을 절대 거부하지 않을 것이며 계약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은 러시아가 정기 점검에 따라 일시 가동이 중단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정기 점검 뒤에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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