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노제는 중소업체 SNS 광고를 요청 날짜에 제대로 올리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체들은 수차례 요청을 거듭했음에도 광고가 필요한 시즌이 지난 후에야 계약을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명품 브랜드 광고 게시물만 남겨두고 중소 업체의 광고 게시물은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제 소속사 스타팅하우스는 5일 “당사의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논란을 인정했다. 이어 “당사와 아티스트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계자들과 아티스트와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제는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후 스타덤에 올랐다. 게임, 화장품, 패션, 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 광고에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노제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후 광고료가 70배 정도 상승했다”며 “처음에는 광고를 안 골랐는데, 지금은 일정 따라서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송 전에는 SNS 팔로워 수가 60만 정도였으나 방송 후 250만명이 됐다고 했다. 5일 기준 노제의 SNS 팔로워 수는 330만명이 넘는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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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플루언서, 장당 수천만 원 받아”
몇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인플루언서가 광고로 받는 금액은 얼마 정도일까. 익명을 요구한 SNS 마케팅 회사 관계자는 5일 조선닷컴에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는 사진 한 장에 수천만원을 받는다”며 “정말 이 돈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이 정도 가격을 줄 수 있는 브랜드 제품만 광고하겠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연급 배우나 팔로워 수가 수십만 명 정도 되는 인플루언서의 경우 평균 100만~30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SNS는 소속사가 건드리지 않는 게 연예계 불문율”이라며 “광고 역시 개인이 직접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불리한 조항 넣지 않으려는 인플루언서, 눈치 볼 수밖에”
김두환 한국SNS인재개발원 원장은 “이 같은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 달간 게시물을 유지한다’는 식의 확실한 계약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유명 인플루언서일수록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명확한 조항을 요구하는 게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애써 섭외한 인플루언서에게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다가 계약이 파기되는 것을 두려워해 인플루언서에게 불리한 조항은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또 “구두로만 계약 조건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인플루언서는 SNS를 자신의 개인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마인드를 요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분쟁이 생기기 쉽고, 갑질 의혹으로 번질 수도 있다. 그는 “광고하는 쪽에서는 비용을 지불하고 계약하는 것인 만큼 인플루언서는 최대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게 이행 해주려고 하는 윤리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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