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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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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담 폐막... “中·러, 중동·아프리카 영향력 확대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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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회담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조선일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0일(현지시각) 열린 나토 정상회담의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나토 정상회담은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이틀 간의 회담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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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30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틀 간의 회담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회담 마지막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이 지역의 테러와 식량 문제 해결을 논의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자국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회담 일정 종료 후 연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안보 위협과 도전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지역의 불안, 특히 테러가 나토 동맹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IS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여전히 이 지역에서 준동하면서 민간인 살해와 파괴 등의 행위를 벌이고, 이 지역 여러 국가의 정세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어 난민을 양산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들 난민 상당수가 유럽 나토 동맹국으로 밀려들고 있다.

그는 “나토 정상들이 ISIS의 귀환을 막기 위해 모리타니의 국방 역량 강화 패키지에 합의했다”며 “주변 지역의 국경 보안과 이주민 양산, 테러리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튀니지와 요르단에 대한 지원도 이어나가 중동 지역의 극단주의 테러리즘 문제에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지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곡물가 급등과 식량 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이라며 “(흑해 봉쇄 해소 등) 식량난 해소를 위한 나토 차원의 해결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도 러시아와 중국이 제기하는 심각한 안보 위협과 도전을 논의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남부 이웃 국가들(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이득을 계속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들 두 나라는 (원조와 차관, 인프라 투자 등) 경제적 지렛대와 (군사·외교적) 강압, 그리고 (여러 방법들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을 이용해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토는 이 지역에서 점증하는 이들 두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토론했다”며 “여기에는 이 지역 나토 파트너 국가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담은 내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다. 개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는 구 소련 연방이었던 발트해 연안 3개국 중 하나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각한 안보 불안을 겪고 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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