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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피해 커지는데"…화물연대 vs 정부, 강 대 강 대치 평행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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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ICD 찾은 원희룡, '강경대응' 시사…노조 "대놓고 친자본 행보"

뉴스1

화물연대 총파업 8일째인 14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평택항 인근 차량물류센터로 들어가는 비노조 카캐리어 차량들을 향해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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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김동수 기자,김기열 기자,박영래 기자,손연우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총파업 8일차인 14일 전국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마비 상황이 속출했지만 정부와 노조는 여전히 협상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강대강 대치 국면을 지속했다.

총파업 이후 처음으로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노조는 그러한 원 장관을 비판하며 '흔들림 없는 총파업'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전국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는 물류와 자동차·석유화학 분야 피해가 계속됐다.

울산신항에는 1만6149개의 컨테이너가 쌓이면서 장치율(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 55.3%를 기록했다. 평소 하루 500여개 컨테이너가 반출·입됐으나, 파업으로 인해 운송로가 봉쇄되면서 이날 1개 컨테이너 반출에 그쳤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과 시멘트 등 주요 산업의 생산품과 원료, 자재 등의 출하차질이 지속되며, 생산중단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태광 등 울산지역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도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공간 부족으로 공장내 창고나 노상에 적재중이며, 생산량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주일 넘게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생산 차질로 하루 500여억원의 피해가 매일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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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탑승한 차량이 14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을 찾아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물류 피해 상황 및 현장점검 및 의왕ICD 현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집회 중인 화물연대 노조원들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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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은 장치율이 포화상태 일보직전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항 장치율은 79.4%로 지난달 같은 시간 장치율(70%) 대비 9.4%p 상승했다. 업계는 컨테이너 장치율이 70% 전후일 때 운영효율이 가장 높고 80% 이상이면 포화상태로 보고 있다. 평택·당진항의 경우 파업 전 대비 10.3%p 오른 68%를 기록했고, 인천항도 5%p 올랐다.

이날 광주광역시청 야외음악당 광장에 때아닌 차량들로 가득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수출항인 목포항으로 운송되지 못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한 차량들이다.

해외로 수출될 차량이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할 수 없어 야외음악당에 임시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하루 2000대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공장 내 보관공간을 비롯해 평동산단에 자리한 출하장, 전남 장성에 마련한 임시야적장 모두 포화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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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광주시청 문화광장 내 야외음악당에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400여대가 임시 보관되어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곳이 없어 광주시가 시청 안방을 내줬다. 2022.6.1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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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 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항의 물류 수송 차질에 따른 피해도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에 따르면 파업 이후 생산된 제품 90~95%가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도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평시와 비교해 최대 50%까지 줄면서 제품 생산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의 특성상 생산 제품을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반출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내부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을 다음 공장으로 옮겨야 하지만, 제품이 빠져나가질 못해 추가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제품 보관창고가 한계치에 달하고 있어 이번 주중 '재고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주말 우려했던 '셧다운'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여수산단 업체 측 관계자는 "기초 원자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다음 공장으로 옮겨야하는데 전면 차단되면서 생산 차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번 주 사이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줄 셧다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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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물류 피해 상황 및 현장점검에 나선 14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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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낮 의왕ICD를 찾아 "국민 경제를 볼모삼아 일방적인 시도를 하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화물연대 측은 이를 두고 "화물노동자를 외면한 방문"이라며 "대놓고 친자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원 장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나만 살자, 국민은 죽어도 상관없다' 라고 호도하며 화물노동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흔들림 없는 총파업으로 답변하겠다"고 총파업 지속 의지를 표출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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