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자율해결 역량 축적”
박순애·김승희 의혹 질문엔
“어떤 후보자? 어떤 의혹?”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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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정부가 개입해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물연대가 물류 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가 심각하다며 안전운임제 연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지만, 윤 대통령은 ‘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며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정부는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 나간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늘 개입해서 여론을 따라가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 간에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의 입장이나 개입이 결국 노·사 관계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노동 정책 때문에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동에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지금 문제가 많은데, 노동계에 적대적인 정책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불거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적대적인 정책이요?(웃음)”
-반노동계 정책이요.
“글쎄…. 말이야 만들어내면 뭘 못하겠습니까만은, 저는 노·사 문제에는 정부는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늘 개입해서 여론을 따라가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 간에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의 입장이나 개입이 결국 노·사 관계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 많고요. 노동에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거 아닌가?”
윤 대통령은 이어 “국회 구성이 되고 하면 일단 의회 지도자들부터 만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야 중진들도 만나고 이렇게 다 하게 되지 않겠냐”며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저도 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애(교육부)·김승희(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후보자죠?” “어떤 의혹이죠?”라고 거듭 되물으며 “요새 하도 이슈가 많아 가지고 기사를 꼼꼼히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의혹이 팩트인지 그걸 더 확인해야 하지 않겠냐”며 “(박순애 후보자의) 음주운전도 언제한 거며 여러가지 상황이라든가 그 가벌성이라든가 뭐 도덕성 같은 거 다 따져봐야 되지 않겠냐.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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