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사흘째인 9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기아차 광주공장 앞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 등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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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일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사흘째 이어졌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4500여명이 전날 철야 대기를 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운행 중인 화물차를 상대로 계란을 던지는 등의 운송방해 행위도 발생했다.
전날인 8일 오후 6시 40분쯤에는 충남 서산의 대산공단에서 정상운행 중인 화물차를 몸으로 막은 화물연대 조합원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화물연대 조합원(2만 2000여명)의 37%인 8100여명이 집회 등에 참석했다.
이날 항만과 공장, 컨테이너 기지 등의 출입국가 봉쇄된 곳은 없다. 전국 12개 항만 모두 출입구 봉쇄 없이 정상 운영 중으로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은 70.2%를 기록해 전날보다 약간 높아졌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로 평시는 65.8% 수준이다, 국토부는 집단운송거부와 국지적인 운송방해 행위로 인해 부산항과 인천항 등 일부 항만의 반출입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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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에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물품을 내리지 않고 곧바로 회차해 돌아가는 탓에 생산라인 가동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철강과 시멘트 공급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시멘트 공급기지인 경기도 의왕에서도 평소 운행하던 3000여대 차량 대부분이 멈춰 서면서 시멘트 출하가 사실상 중단됐다. 철강 육상 운송도 포스코의 경우 포항은 하루 물량의 40%, 광양은 30%가 줄었다.
정부는 여전히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어떤 경우에도 법을 위반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건 법치 국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도 "정당한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대화로 해결할 것이며 불법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2차관 주재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매일 실시하고, 비상수송대책을 시행 중이며 관련업계 대책회의 등을 열어 물류수송에 차질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화물연대와 물밑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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