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지역에서는 매물이 쌓이고 있는데, 강남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죠.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외곽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집값 양극화 흐름도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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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3주째 하락…서울 강남은 상승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습니다. 집값 하락세가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역시 3주 연속 -0.02%를 기록했고요. 지방은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서울은 3주째 보합세(0%)입니다. 전반적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일부 지역만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른바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으로 강남 지역 집값이 오르고 있고, 경기도에서는 일산, 분당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1기 신도시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과 강북 지역의 온도 차가 눈에 띕니다. 서울 강북권 14개 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0.01% 하락했는데요. 노원구(-0.02%)와 성북구(-0.02%), 마포구(-0.01%) 등 주요 지역의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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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남 11개 구의 집값은 0.01% 올랐습니다. 특히 서초구(0.04%)와 강남구(0.02%)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북에서는 용산구(0.05%)의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대다수 지역은 대체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입지 여건이 양호하고 개발 호재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등 일부 고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출 부담 커진다…매수 심리 지속 하락 전망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붙이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린 데 이어 연내 2%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상승하게 되는데요. 조만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대출받아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관련 기사: 2030 내집마련 '트리플 악재'…DSR·분양가·금리 인상까지(5월 27일)
실제 집을 사려는 심리가 위축하고 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6을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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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부자'들의 똘똘한 한채 매입 흐름은 지속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결국 고가 주택 집값은 계속 오르고, 젊은 세대가 주 수요층인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집값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관망으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15억 초과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용산 등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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