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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스위스 ‘다보스 포럼’서 “비트코인 바닥은 8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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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다보스포럼 주 행사장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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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달러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 반등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2만9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이 800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5월 24일 암호화폐 시세추적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9분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보다 3.03% 하락해 1BTC(비트코인 단위)당 2만9220.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2만8975.56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지선으로 여겨진 3만달러가 붕괴됐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이 밖에 주요 알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도 3% 이상 빠졌다.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 증시가 은행 실적 개선 기대와 대중 관세 완화 가능성에 상승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는 테라·루나 사태를 비롯한 각종 악재와 비관론이 겹치면서 그늘이 드리워졌다.

연일 투자 전문가와 ‘큰손’들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1일에는 암호화폐 적극 옹호론자인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조차도 비트코인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카터 브랙스턴 워스 워스차팅(Worth Charting) 창립자는 5월 20일 고객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2만달러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급기야 5월 23일(현지 시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비트코인이 1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등장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장에서 진행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000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드 CIO는 그 근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를 인상 등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거론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러 전문가들이 짚은 하방 요인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다보스포럼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이너드 CIO 예상대로 8000달러까지 떨어진다면 현 시세를 3만달러로 어림잡았을 때 70% 이상 더 하락하는 셈이다. 마이너드 CI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정도는 그래도 앞으로 살아남기는 한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 가상화폐가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가상화폐가 가치 저장 수단, 교환 수단, 거래 단위라는 통화의 3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도 아직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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