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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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이 3%가까이 급등했지만 비트코인 시세는 사흘째 3만달러 박스권에 머물렀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5월 18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3만143.65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52%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최저 시세가 2만9570.30달러, 최고 시세가 3만694.49달러로, 3만달러를 기준으로 박스권을 횡보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불안감과 루나·테라(UST) 폭락 사태로 지난 12일 2만6000달러선까지 후퇴한 때보다는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그 이상의 반등세가 없다. 상승 환경이 마련돼도 ‘한 번 데인’ 투자자들이 선뜻 시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간밤 나스닥지수 반등이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 환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스닥이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따라가는 동조화가 지속적으로 연출돼 왔던 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73포인트(2.76%) 오른 1만1984.52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상승폭은 1% 미만에 머물렀고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루나·테라(UST) 폭락 사태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소식도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UST의 1달러 페그(가치 고정)가 무너진 것처럼 또 다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데이(DEI)’의 페그도 붕괴돼 58센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테이블코인 1위 시총을 자랑하는 ‘테더’에서도 약 9조원에 달하는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하다고 여겨진 스테이블코인마저 불안해지자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공포심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라케쉬 우패드히에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의 기술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주 연속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스닥 상승에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여전히 곰(Bear·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의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업체 에이엠매니지먼트도 보고서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이 강한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기간에는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거래 규모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결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자체 추산하는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12점이다. 투자심리 단계로 따지면 ‘극도의 공포’를 뜻한다. 전날 해당 지수는 8까지 떨어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지나친 낙관을 의미한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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