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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변이, 셀프 번식 시작"…美·英·남아공 재확산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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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BA.1) 변이에서 파생된 '후손 변이'들이 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이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오미크론 변이는 스스로 자신의 혈통(lineages)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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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덴버공항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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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2.12.1, 美 감염의 37%...확진 급증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12.1이 최근 미 전역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37%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BA.2.12.1은 BA.2보다 전파 속도가 약 25% 빠르다.

이에 따라 워싱턴·미시시피·조지아·메인·네바다·사우스 다코타·몬태나 등 미 대부분의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50% 이상 늘었다. 미 전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1일 3만 명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3일 평균 6만 명대로 치솟았다. 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지난주보다 약 10% 증가했다.

4일(현지시간) CNN은 "이번 확산의 주범은 BA.2.12.1로 보인다"고 평했다. BA.2.12.1의 확산에 따라 BA.2가 미 감염 사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기존 70%에서 지난주 62%로 줄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BA.2.12.1은 지금까지 미국 이외에도 한국·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인도 등 20여 개국에서 발견됐다.



BA.4, BA.5 확산 남아공 감염자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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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의 쇼핑몰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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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1의 또 다른 하위 변이인 BA.4, BA.5는 지난달 말 기준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60%를 차지한다고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밝혔다. 두 변이가 확산하며 남아공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5일 1538명에서 지난 4일 6170명으로 한 달 사이 4배가량 증가했다. 입원 환자도 더불어 늘고 있다고 남아공 보건 당국은 전했다.

남아공 연구 결과 BA.4, BA.5는 백신을 맞지 않고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들의 중화항체 생산량을 8분의 1로,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 돌파 감염자의 항체 생산량을 3분의 1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진행한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소는 "BA.4, BA.5는 새로운 감염 파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오미크론 감염 경험이 오미크론 하위 변이 감염 예방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변이는 남아공 이외에도 미국·영국·스위스·프랑스·독일·호주·이스라엘·파키스탄 등 20여 개국에 전파됐다. 특히 미국에선 BA.4와 BA.5가 각각 10개 주, 5개 주에서 발견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4일 "BA.4, BA.5가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했다.



英에서도 "지배 변이 될 것"



NYT는 오미크론(BA.1)이 남아공에서 먼저 확산한 후 전 세계로 번졌다는 점에서 "남아공의 최근 급증은 코로나19 감염병의 다음 장(chapter)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영국에선 BA.4, BA.5 감염 사례가 아직까지 소수이지만, 향후 지배 변이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방역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inews가 전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폴 헌터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한 BA.4, BA.5가

영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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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로나19 검사소.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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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방역 체계를 느슨하게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DC는 일부 법원의 의무화 금지 판결에도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라고 지난 3일 재차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얼마나 (코로나19) 급증을 초래할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전 오미크론 감염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보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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