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CEO F.U.N. Talk'에서 구성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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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산 제품은 더 이상 싼 가격에 구매해 쓰다가 고장 나면 버리는, 그런 브랜드가 아니다. 기술경쟁력과 프리미엄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그야말로 ‘즉각적인 위협’이 됐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내년도 회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로 ‘중국의 부상’을 꼽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구성원들에게 내년 회사가 마주할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 방향을 상세히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LG전자가 CES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4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LG 씽큐 온(왼쪽부터),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 LG 그램 프로. 사진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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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CEO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유임됐다. LG전자를 전통적 가전제품 판매회사에서 기업간거래(B2B)와 소프트웨어(SW) 중심 기업으로 바꿔놓는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 1만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중국산 가전발(發) 공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조 CEO는 “중국 기업들이 선진 기업을 인수합병(M&A)해 해외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지위를 강화했다”면서 “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여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IFA)를 지켜본 뒤 “중국 가전업체는 이제 폄하할 대상이 아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 2024)에 참가한 중국 TCL의 초대형 전시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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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진격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CEO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는 위안화 가치 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만약 중국이 절하된 위안화를 활용해 자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높인다면, 유럽·중남미 시장에 오히려 중국 제품이 더 빠르게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LG전자가 ‘구조적 경쟁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CEO는 “영역별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고 과제 실행도 점검할 계획”이라며 “건전한 수익구조를 위해선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치열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CEO는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기도 하다”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는 자세로 대응한다면 우리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당부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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