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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치킨·피자·소고기 대신 햄버거 먹어야 하나"…4월 외식물가 전년비 6.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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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시민들이 음식점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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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6.6% 상승하면서 2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행사가 많은 이달에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상승했다. 전월(6.6%)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지난 1998년 4월(7.0%) 이래 가장 폭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갈비탕의 상승률이 12.1%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생선회가 10.9%, 김밥이 9.7% 순으로 물가가 상승했다.

어린이날 단골 메뉴인 피자(9.1%)와 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도 상승률이 높았다. 고기류 중에서는 소고기(8.4%), 돼지갈비(7.9%), 삼겹살(6.8%) 순으로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물가를 조사한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햄버거(-1.5%)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햄버거는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할인 행사에 돌입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0년 8월까지만 하더라도 0.6%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각종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이 잇따른데다 수요 또한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오름폭이 계속 확대됐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침공,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밀·옥수수·식용유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 생산자부담이 늘어나면 소비자물가가 덩달아 오르기 쉽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출 증가와 보복 소비도 수요 쪽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배달업계의 배달 수수료 인상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은 배달비를 외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하는데, 치킨·피자·짜장면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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