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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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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나토, 우크라 통해 전쟁 참여”…무기 지원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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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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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대리인(우크라이나)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대폭 늘리자 “3차 세계대전” “핵전쟁” 등을 위협하며 사실상 미·나토-러시아 간 직접 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한 셈이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유럽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의 다음달 동시 나토 가입 신청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반발한 러시아가 전선을 넓히거나 발트해에 대한 핵위협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한 것을 사실상 러시아와 전쟁에 참여한 것으로 규정했다. 지원 무기 수송 행렬이 러시아군의 공격 타깃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미국에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에 탄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성공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이 키이우로 이동하는 동안 폴란드에 있는 미 기술작전센터는 이들 위치를 분 단위로 추적하는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은 26일 폴란드에서 나토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폴란드는 탱크 지원 계획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전날 “러시아군 약화가 미국 목표”라고 밝힌 데 대해 “푸틴의 야심을 물리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와 일치한다”며 “이번 주 후반 장기적인 (무기 지원) 패키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러시아 간 더 직접적인 분쟁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으로 발트해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했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흑해 등지에서 러시아가 소형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유럽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의 친(親)러시아 지역 트란스니트리아 한 건물에서 25일 폭발이 일어났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와 트란스니트리아를 잇는 육상 교두보 확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몰도바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러시아의 ‘가짜 깃발’ 공작”이라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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