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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애널리스트의 마켓뷰]트럼프 2기 행정부 지출이 늘어날 곳과 줄어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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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향후 미국 정부의 자금 집행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 정부 지출 축소 가능성을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목해야 하는 점은 지출이 줄어들 부문과 늘어날 부문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교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나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한 정책에는 적극적인 인물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우선 과거의 사례부터 살펴보자.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시에는 보건, 교육, 환경 예산을 대폭 늘리고 국방비는 소폭 증대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과 보건 지출은 41%, 23%씩 늘려 복지를 강화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예산안에서 연방 정부의 교육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바 있다. 2024년 7월에는 교육부 폐지 필요성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고자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를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이끌게 된 비벡 라마스와미도 교육, 의료 부문의 지출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와는 달리 교육, 의료 등 복지 부문의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외교·무역 정책은 여러 국가가 엮여 있는 만큼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보다 장기간에 걸쳐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표 산업·기업들에 대한 정책에는 오히려 적극적이다. 주요 정책은 에너지와 주택·건설 부문이다. 에너지는 과거처럼 전통 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 에너지 공급량 증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택·건설 산업은 트럼프 당선인이 부동산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으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도 2025년 관심을 높여야 하는 산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와 주택·건설 산업을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늘려야 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강조하고 있다. 외교 불확실성 확대 시에도 영향이 제한적인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및 자금 집행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연방 정부의 지출 축소 가능성이 현실화하며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우에는 궁극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규제 완화와 공급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에너지 공급량 증대 수혜 업체와 주택·건설 관련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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