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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이창용 "물가가 더 우려스러운 상황"…5월 금리 인상 무게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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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25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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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오는 5월과 7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데이터를 더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전체회의는 5월 26일, 7월 14일 열린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를 더 봐야 되겠지만 오늘까지 봤을 때는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는 기조가 계속 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어떻게 될지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될 것 같다"며 "5월, 7월 계속 올릴거냐는 한 방향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이 총재는 "4월 (기준금리를 결정) 할 때는 4%가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봤는데 더 올라갈지 고민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영향도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5월 (금통위) 결정의 큰 변수가 될 것이 아마 미국 FOMC 미팅에서 0.50%포인트 인상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때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에 자본유출이라든지 환율의 움직임이라든지 봐야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기조로 봤을 때는 지금까지는 물가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통화정책에 대한 매파적(긴축 선호) 입장을 압축해 전했다.

이 총재는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유럽 경기도 하락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도 떨어지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성장 측면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취임 전부터 물가 대응을 위한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문제도 있고 그렇지만, 성장률을 구조조정이라든지, 재정·통화정책이 아니라, 창의성을 개발한다든지, 생산성을 높여서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지고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고용창출이라든지 국민의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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