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관저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확정됐다고 24일 인수위가 밝혔다.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외교부 장관 공관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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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새 대통령 관저로 확정됐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보안, 경호, 보안과 경호 비용, 공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배 대변인은 다만 김건희 여사가 외교장관 공관을 방문한 뒤 해당 장소가 새 관저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낙점된) 이후 방문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배 대변인은 “먼저 가서 낙점해서 공관 변경하는 데 고려했다는 점은 오보”라며 “(결정) 이후 당연히 사용하게 될 분이 확인하는 수순이 됐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당초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그러나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노후로 보수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 변수가 됐다고 인수위 측은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경호나 보안 등 여러 가지 문제와 공관을 짓는 시한, 비용 등을 고려해 새로운 공관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실무진 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외교부 장관 공관은 중앙부처 장관의 공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부지 면적은 약 1만4710㎡(약 4450평)에, 업무동과 주거동 등 건물 연면적이 1434㎡(약 434평)에 달한다. 1967년 당시 군부대(해병대 통신대대)였던 부지에 공사를 시작해 1970년 1월 외교부 장관 공관이 완공됐다.
외교부 장관 공관은 크게 업무동과 주거동, 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업무동은 60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의 대연회장과 소연회장·접견실·라운지·실내정원 등의 시설로 구성됐다. 외빈을 맞이하는 리셉션을 포함해 각종 외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시설이 완비돼 있다. 업무동에서 주한 외교사절과의 면담을 진행하거나 만찬을 열기도 한다. 정의용 장관은 지난 2월 부이타잉썬 베트남 외교부 장관을, 지난해 9월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공관에서 맞이했다.
업무동과 연결된 주거동의 경우에도 안방·서재 등 장관의 거주를 위한 시설은 1층에 배치했고, 2층은 외빈이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 있는 3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또 시설 유지·보수를 포함한 공관 운영을 위해 외교부 공관관리실장을 포함해 총 9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비·보안 등을 담당하는 민간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한다.
공관엔 외교와 의전을 위한 각종 미술품도 다수 전시돼 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경우 취임 직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새로운 작품을 공관에 배치했다. 중요무형문화재 118호 불화장 보유자인 임석환씨의 책가도, 수묵화로 도시적인 서울 풍경을 담은 박병일 작가의 ‘Breath-여의도’ 등을 새로 공관에 들였다. 그러나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전환됨에 따라 외교부는 새 공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윤 당선인은 외교장관 공관 리모델링 완료까지 취임 후 약 한 달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출퇴근하게 됐다. 배현진 대변인은 윤 당선인 출퇴근 시 일대 교통 문제와 관련해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모의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우·김은빈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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