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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단독] 아들·딸 편입 당시 입학처장, 정호영과 동문회 임원 같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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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018년 2월 경북대 입학본부장 역임

정 후보자 의대 3년 선배…편입학 등 최종 결재 역할


한겨레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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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아들이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할 당시 입학본부장(입학처장)이 정 후보자의 의대 선배로, 동문회 정책이사를 같이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학본부장은 편입학 기본계획 등을 최종 결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당시 입학본부장인 이아무개 경북대 의대 교수는 정 후보자의 아들이 합격한 2018학년도 지역 인재 특별전형이 대구시 요청 뒤 18일 만에 일사천리로 도입되는 데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이 교수는 2015년 9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경북대 입학본부장을 맡았다. 경북대 의대 출신인 이 교수는 정 후보자보다 3년 선배로, 2011년 의대 동문회에서 함께 정책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교수가 입학본부장으로 근무한 시기에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나란히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딸은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일반전형에 합격했고, 아들은 이듬해 2018학년도 지역 인재 ‘특별전형’으로 편입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입학본부장은 대학입학기본계획, 편입학기본계획 등을 단과대학에서 제출하면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에서 심의, 결재 등 진행한다. 최종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곳은 현재 입학처인데 정 후보자 자녀가 편입했을 때에는 입학본부가 그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와의 인연이 딸과 아들의 편입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교 및 대학교 출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 인재 특별전형을 18일 만에 도입하는 과정의 총괄 책임도 이 교수가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7학년도 일반전형에서 탈락했지만, 같은 스펙으로 2018학년도 특별전형에선 서류전형 고득점을 받아 편입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입학본부장 보직 기간이 끝난 뒤 교학부 총장을 지냈고, 2020년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코로나19 연구대응팀’ 위원장을 맡았다.

고민정 의원은 “구술면접과 서류 평가위원 등에 이어 입학처장까지 후보자와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입시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의원은 “수많은 이해충돌이 발견되고 있는데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정 후보자는 공직자가 지녀야 할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개인 친분이 편입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자 쪽은 “자녀들의 편입 과정에서는 어떠한 불법이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바 없다. 친분을 활용한 청탁이나 압력 등이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배지현 김규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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