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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나훈아·김연자·이선희가 부른 ‘5·18 노래’…5·18묘지서 42곡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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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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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가 1994년 일본에서 발표한 노래 <그날 우리는>는 5·18민주화운동의 아품을 빠른 박자로 승화시켰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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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는 1994년 일본에서 <그날 우리는>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일본어가 섞인 이 노래는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빠른 박자의 음악으로 승화시켜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연자는 2012년 이 노래를 <오! 광주여>로 제목을 바꾸고 가사도 한국어로 변경해 재녹음했다. 노래는 “거리마다 거리마다 내던져진 이름들, 목매여 부르던 형제여 벗이여, 엉겨붙은 아픔은 무등품에 재우고 이 생명 다하여 더불어 살리라”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후 이를 기억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과 가수들이 불러왔던 ‘오월 노래’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린다. <오월의 노래> 등 집회 현장에서 불렸던 노래를 비롯해 김연자와 이선희, 나훈아, 인순이, 최백호 등 대중 가수들이 부른 노래도 많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추모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진하는 오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전진하는 오월’ 특별전에서는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의 아픔과 정신을 기억하기 만들어진 노래 42곡이 전시된다.

전시에서는 오월 노래들의 탄생 배경을 알 수 있다. <오월의 노래>는 프랑스 노래인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가 원곡이다. 1970년대 자신의 정원이 도시계획으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항하다 숨진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노래가 국가 폭력으로 숨진 광주 시민들을 위로하는 곡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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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이선희 5집에 수록된 노래 <오월의 햇살>은 5·18당시 희생된 젊은이들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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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날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보이는 것은 쓸쓸한 거리 불어오는 바람 뿐이네”로 시작하는 이선희의 <오월의 햇살>도 5·18 당시 숨진 젊은이들을 위한 노래다. 1989년 이선희 5집에 수록된 이 노래는 5·18당시 희생된 청춘들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87년 무렵 만들어진 나훈아의 <엄니>도 5·18의 아픔을 품었다. 이 노래는 5·18직후 망월동에 묻혔던 아들이 화자로 등장해 슬퍼하는 어머니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5·18 2주기였던 1982년 5월17일 일본에서 발간된 ‘연대 시집’도 볼 수 있다. 시집 <광주만이 빛나고 있었다>는 5·18당시 광주 시민들의 희생과 용기, 남겨진 자들의 고통을 접한 일본 예술가들이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 발간했다고 한다. 전시된 노래들은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시민들에게서 사랑받으며 전해진 노래부터 일본에서 만들어진 곡까지 다양한 ‘오월 노래’가 모였다”면서 “이번 전시가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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