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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다시 '3만달러'로 주저앉은 비트코인...하락장에 '고래' 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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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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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를 뜻하는 '고래'의 매수세에 시선이 쏠린다.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시세는 4월 18일 오전 중 4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이후 3만 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주서한을 제출해 "비트코인을 활발하게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4월 5일에는 4197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매입하기도 했다. 구입 당시 기준으로 약 2350억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비트코인 고래'로 알려졌다. 기관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수집하는 비트코인트레저리(Bitcoin Treasuries)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갑에 비트코인이 12만 9218개가 들어있으며 이는 단일지갑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 보유량이다. 2위는 테슬라(4만 3200개)로 그 규모 차이가 상당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비교적 쌀 때 매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해, 평균 매입 단가는 3만 700달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세일러 CEO가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말에 비트코인을 담보로 약 2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으며, 주주서한에서는 "수십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집하겠다는 고래들이 나서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파로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 지난 3월 '테라폼랩스'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인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간 사례가 있다. 4월 15일에도 1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집한 테라폼랩스 역시 총 4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고래다.

다만 비트코인 고래의 매집이 일시적 시세 상승을 이끌 수는 있지만 나중에는 그 반동이 커져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미국의 가상자산 분석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시세가 오르기 위해서는 거래소 내부의 풍부한 유동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고래들이 그저 보유 목적으로만 비트코인을 사들이면 거래소 거래량에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고래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질 뿐"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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