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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 '미 50개주 마라톤 완주' 시카고 한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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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카고 마라톤 시작 17년 만 대기록 예상…한인회관 기부 '병행'

뉴스1

미국 전역 50개주 마라톤 완주를 눈앞에 둔 시카고 한인이 화제다. 강문희 씨(75)가 그 주인공으로, 계획대로라면 올해 11월 애리조나주 마라톤에서 미주 한인으로는 처음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달 18일 출정을 앞두고 시카고 한인회 관계자와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강문희 씨(사진 왼쪽 두번째). 사진 제공=시카고 한인회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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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미국 50개 주 마라톤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시카고에 사는 강문희 씨(75)가 그 주인공으로, 이미 37개 주 마라톤을 완료한 그는 올해 안 50개 주 완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카고 한인회관 건립 기금 마련 후원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강 씨는 이달 18일 루이지애나 마라톤을 시작으로 4월 4개 대회 참여 등 올해 안 모두 13개의 지역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11월 애리조나 마라톤에서 미주 한인 최초 ‘50개 주 마라톤 완주’ 기록 보유자가 된다. 지난 2006년 처음 시카고 마라톤에 참여한 이후 17년 만의 대기록이다.

강 씨는 “2005년 병원에서 당뇨 진단을 받고 시작한 게 달리기였다”며 “1년을 중단 없이 연습했고, 이듬해 시카고 마라톤에 처음 출전해 완주했다”고 말했다.

그가 50개 완주를 결심한 건 두 번 째 마라톤 대회에서 ‘50개 주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뛰는 미국인을 만난 게 계기였다. 목표가 생겼고,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시간 나는 대로 대회에 참여했고, 지난해까지 모두 37개 주 마라톤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뛰는 마라톤은 ‘메인리 마라톤’(Mainly Marathons. http://mainlymarathons.com)이 주최하는 것으로, 이곳에서는 매년 50개 주에서 70개 이벤트와 13개 시리즈 대회를 개최한다. 50K, 10K, 5K 등 원하는 대로 참여할 수 있으며, 완주 시 인증서도 준다. 마라톤은 미국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강 씨에 따르면, 미국 전역 50개 주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1500명이 넘는다.

강 씨는 “미주 한인 중에서는 50개 주 완주 기록을 세운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준비를 잘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뛰는 대회는 모두 42.195km 정규 코스이다. 대회는 자비로 참석한다. 비행기 등 교통편과 대회 참가 비용 모두 강 씨 몫이다. 지난해에는 1주일에 5개주를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더블로 뛴 것”(토요일과 일요일 연거푸 대회 참가)도 모두 네 차례나 된다. 가령 오늘 캔자스 주에서 달리고, 내일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는 식이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한 것으로, 강 씨는 그러나 “좋아하는 거, 힘든 건 없다”고 단언했다.

강 씨는 16일(토) 오전 시카고를 떠나 17일 루이지애나에 도착해 18일 대회에 참여한다. 변함없이 빡빡한 일정이다. 그렇게 4월 모두 4개 대회를 마치고 다시 시카고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몇 차례 이를 반복하고 마지막 11월 9일 애리조나에서 50개 주 마라톤 완주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그의 올해 여정은 특히 시카고 한인회관 건립 후원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구 한인회관을 매각한 현재, 시카고 한인회(회장 최은주)는 새 한인회관을 물색 중이다. 강 씨 마라톤을 격려하는 사람들 후원금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시카고 한인회의 한인회관 건축기금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지난해 강 씨는 마라톤 완주를 통해 모은 성금을 전액 한인문화회관 증축 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강 씨는 “우리 1세대가 많은 일을 했지만 번듯한 한인회관을 세우진 못했다”며 “이번 마라톤을 계기로 사람들이 한인회비도 내고, 후원도 많이 해 한인회관 건립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의 다음 목표도 궁금했다. “100마일 마라톤 완주를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답이다. 이미 8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새벽 6시 출발해 그 다음 날 정오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30시간 이상을 뛰어야 하는 경기다. 문제는 나이. 강 씨는 “50개 주 완주를 끝내고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강 씨는 전 시카고육상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인 마라톤 클럽 '중서부 함께뜁시다 클럽'(Midwest Run Together Club) 회장을 맡고 있다. 시카고 한인회와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이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7년 10월 이봉주 선수가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때 시카고 응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yjpak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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