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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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50일을 넘긴 러시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추진이라는 복병을 만나고 있다. 개전 초기 여러 곳으로 분산했던 전력을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집중 중인 러시아는 두 나라를 향해 “유럽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엄포를 놨지만, 외신들은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히려) 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3일 CNN에 따르면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나토 가입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음을 생각하면 두 나라의 나토 합류 가속화는 러시아엔 ‘재앙’에 가까운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인 아이보달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9일 이코노미스트에 “마리우폴의 무자비한 폭격을 보고도 나토를 비난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1년) 소련 해체 뒤 체제를 전환한 중·동유럽 국가들에 나토와 EU 회원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는 원동력이 됐고 실제로 울타리 안에 들어온 국가들은 안보를 보장받고 경제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나토의 실수는 (푸틴의 주장처럼) 지나치게 확장한 게 아니라, 충분히 확장하지 못한 데 있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고 미군을 비롯한 나토군이 그곳에 배치됐더라면 과연 푸틴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서 연설 도중 우크라이나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잔학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표현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고 CNN·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그 뒤 취재진과 만나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의 사상까지 말살하려는 시도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집단 학살’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비판했지만, ‘집단 학살’이라고 지칭하진 않았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주 비행술의 날’을 맞아 자국 동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AP통신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키이우 철수 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표가 “러시아와 끊을 수 없는 유대감을 느끼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주민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이 이번 전쟁의 목표를 ‘돈바스 통제’로 제한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박형수·임선영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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