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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安철수 패싱 현실로+MB계 부활, 서울대, TK, 남성 편중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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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정부 내각 인선 ◆

매일경제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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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직접 발표한 2차 내각인선의 특징은 '안철수 패싱'과 '서울대·60대·남성'대세론이다.

지난 10일 윤 당선인이 발표한 1차 내각인선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추천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안 위원장 측이 반발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12일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었습니다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위원장의 측근 인사로 꼽혔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인수위의 기획조정분과 위원직을 내려놨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도 꼽혔던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인수위원직 사임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2차 인선에서도 역시 안철수계는 없었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로 꼽혔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와 안 위원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추천했다고 알려졌던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모두 내각인선에서 탈락했다. 아직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단 안철수계의 윤석열정부 초대 장관으로의 입각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선후보 시절 야권 단일화를 하며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이 감지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13일 안 위원장은 당초 계획됐던 윤 당선인과의 만찬 약속을 취소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다른 일정이 생겨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내각에서 모두 빠진 데 대한 항의 표시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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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직 정부 구성 초기 단계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의 인선 기준이나 정책 방향에 딱 들어맞는 그런 인선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통합과 협치, 안철수 위원장과의 공동 국정운영 방향이 되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계 최진석 명예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며 "이질적인 안철수가 포함돼 있는 건 박근혜·이명박 정권의 재판이 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이라고 말했다.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내각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1차 내각인선과 마찬가지로 2차 내각인선에서도 같은 경향이 감지됐다. 나이로 보면 40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포함됐음에도 평균 연령은 오히려 높아졌다. 지나치게 남성 편향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대 출신들의 대거 중용도 계속됐다. 이날 발표된 9명의 후보자 중 서울대 출신은 무려 5명이었고, 그중 4명이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로써 전체 18명의 총리·국무위원·대통령실 임명자 중 절반인 9명이 서울대 출신이 됐다. 고려대가 4명, 경북대가 2명, 광운대·한국외대·육군사관학교가 각각 1명씩이었다. 출생지는 서울이 18명 중 6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긴 하지만, 경북·경남·대구·부산 등 영남 출신을 합치면 7명으로 오히려 더 많다.

[박인혜 기자 / 김명환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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