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속도…스프레이 예방약도 가시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동제약·셀트리온·현대바이오, 치료제 임상 진행

SK바이오, 바이러스 예방 스프레이 개발 착수


한겨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관련 연구 중인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일동제약 등은 올해 안에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고,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안에 칙칙 뿌리는 코로나 예방·치료 스프레이 개발에 나섰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일동제약과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도가 가장 빠른 곳은 일동제약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B상과 3상을 분리해 임상을 진행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 업체는 국내 승인을 빨리 받기 위해 이런 절차를 마련했다. 현재 먹는 치료제 후보물질(S-217622)에 대한 임상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 안암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24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일본에선 시오노기제약이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조건부 승인 절차에 들어갔지만, 동물 임상시험 중 부작용이 신고돼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임신한 토끼 시험 중 태아에서 이상 반응이 확인된 것인데, 사용 승인이 나더라도 임신부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일동제약의 먹는 치료제 후보물질은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구실을 한다. 스텔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팍스로비드(80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이는 ‘흡입형 칵테일 코로나19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후보물질(CT-P63)의 임상 1상이 완료됐고,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등 유럽 국가에 글로벌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상태다. 셀트리온 쪽은 후보물질의 올해 내 긴급사용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CP-COV03)의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약효의 초점을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 숙주인 세포에 맞추는 ‘숙주 표적’ 항바이러스제다. 현대바이오는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위해 임상 참여자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통합해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 2상 절차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임상 시험 지원 대상으로 결정돼, 연구자(PI) 연계와 임상 참여자 모집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예방·치료제 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는 코안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막는 의약품 개발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코 안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로, 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와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 등과 협업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스프레이 방식으로 상온 보관이 가능해 제조 및 유통이 쉽고,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어서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에스케이바이오는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가 연구·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받아 초기 공정에 대한 개발 및 연구에 들어간 상태다. 상용화될 경우, 코에 분사하는 것만으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마스크 대신할 수 있는 선제 방역 방안으로 꼽힌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항상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 신청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