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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 물가 정점 기대에 국내 증시 '꿈틀'…코스피 반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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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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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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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다. 그러나 단기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경기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올라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4%도 소폭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1.2% 올라 2005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우선 3월 미국 CPI를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신호로 보고 기대감을 표출하는 모양새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는 근원 CPI 상승폭이 작아지면서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인 0.5%를 크게 밑돌았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 에너지와 식품이라는 의미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32% 상승했고 식료품은 9% 올랐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근원 CPI 상승폭 축소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신호"라며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미국 물가는 3월을 고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물가 상승에 기여도가 높은 중고차 가격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CPI 4월 정점 형성으로 2분기 방향 전환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높지만 최근 유가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상승 기울기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이 남아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가 높은 물가의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여기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러시아 화학무기 관련 발언 또한 우크라이나 이슈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심리를 위축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날 CPI가 급등했음에도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유입되면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며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 불안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 상승 영향으로 소매판매 금액은 증가하지만 소비심리, 생산지표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경기 불안으로 인해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 단기적으로는 불안요인이 될 수 있어 여기서 바로 코스피 상승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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