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만든 메타의 독자 가상화폐 '저크벅스(Zuck Bucks)' 이미지를 공개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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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 독자 가상화폐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 앱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쓸 자체 토큰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 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가상화폐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따 '저크벅스(Zuck Bucks)'란 이름을 붙였다. 'buck'은 화폐 단위인 달러를 뜻하는 영어단어다.
메타의 독자적인 가상화폐 발행 움직임은 앞서 메타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회사의 미래로 지목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저커버그를 포함한 메타버스 지지자들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일하고 즐기며 어울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때문에 저크벅스는 특히 메타버스를 겨냥한 가상화폐로 이용될 예정이다.
또한 메타는 이와 별개로 인앱(in-app) 토큰을 도입해 자사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좋아하는 팔로워에게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하거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공헌도가 높은 사람에게 대가로 토큰을 지불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로이터는 메타가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자체 가상화폐는 회사의 새로운 수익 경로가 될 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가상현실(VR) 플랫폼 오큘러스 퀘스트 등 회사의 앱과 서비스에서 이뤄지는 각종 거래에 대한 통제권을 제공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메타 대변인은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채 "현재 회사는 메타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메타는 앞서 '디엠'이란 이름의 독자 가상화폐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메타의 계획은 디엠을 이용해 전 세계 이용자들이 수수료 없이 상품 결제나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이력 등 회사의 신뢰도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재무 당국과 의회의 우려로 난항을 겪으며 결국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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