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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美 FOMC 공격적 긴축 발언에 비트코인 4만2000달러로 '털썩'...일주일간 9%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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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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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하는 내용이 공개되자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4만20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4월 7일 오후 2시 6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38% 떨어진 4만3358.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4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1일 장중 4만4000달러선까지 빠지며 단숨에 낙폭을 키웠다. 이후 5일까지 4만5000~4만6000달러선을 횡보했던 가격은 6일 오후부터 4만4000달러대로 하강 곡선을 그리더니 7일 오전에는 4만2916.95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4만7000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 시세는 일주일 새 9% 가량 급락했다.

같은 시각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33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보다 0.56% 오른 가격이다. 이날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5275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00만원선에 진입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통화긴축이 시작되면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심이 반영된 것이다. 4월 6일(현지 시각)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모든 참석자가 2017~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때보다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연준에 따르면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르면 오는 5월 FOMC 정례회의 후 월 950억달러(약 115조7000원)의 한도 내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전날인 5일(현지 시각)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이르면 5월 대차대조표 규모를 빠르게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2017년에 2년간 월 상한선 최대 500억달러로 진행된 긴축보다 더 빠르게, 큰 폭으로 긴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내에서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인물로 꼽혔던 브레이너드 이사가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보이자 뉴욕증시는 한 차례 위축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을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3월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 다수는 급격한 물가상승률과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현재의 낮은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해 당장 3월 회의에서 50bp의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선호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단기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25bp만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긴축 발언에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6일(현지 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장보다 0.42% 하락한 3만4496.5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7% 하락한 4481.1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 빠진 1만3888.82로 거래를 마쳤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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