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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6만8천원’으로 내려온 삼성전자…美 반도체지수 급락에 ‘신저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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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삼성전자 사옥.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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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6만8000원대로 내려앉으며 52주 신저가에 근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반도체지수와 뉴욕 증시가 일제히 휘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6일 오전 11시 3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2% 하락한 6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6만86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6만8300원)에 근접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일에도 장중 6만8000원대를 기록하며 신저가와의 격차를 좁힌 바 있다. 종가 기준으로 6만8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13일(6만8800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운 것은 간밤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8%, 1.26%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6% 떨어진 1만4204.1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의 긴축 발언 이후 급격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연설에서 5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시작해 직전 긴축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연준의 보유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에서 가장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탓에 이번 발언은 시장에 더욱 충격을 줬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그 여파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2.56%를 돌파해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에 강한 양적긴축 기조까지 겹치자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비롯한 성장주가 특히 충격을 받았다. 통상 시장금리가 인상되면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이 안전자산인 국채 등에 비해 더 비싸지게 되고, 특히 변동성이 높은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양적긴축 신호까지 가세하자 성장주의 주가 변동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투심이 위축된 것이다. 이날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퀄컴은 각각 5.2%, 5.4%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3% 하락했다. 주요 빅테크주도 1~2%가량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서방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도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으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로부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간 40억유로(약 5조3265억원) 상당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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