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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주한미군, 용산기지 한달 당겨 5월말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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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지의 25% 우선 반환키로

주한 미군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맞춰 용산 미군 기지 부지 반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 밝힌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집무실이 이전되는 국방부 청사 인근의 이 미군 부지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주변처럼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탈바꿈시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 이전을 추진 중인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가운데 건물)와 1호 국가공원으로 바뀔 예정인 용산미군기지 일대 전경. 국방부 왼쪽 건물은 합동참모본부 청사. / 뉴시스


청와대 이전 TF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주한 미군 측이 국방부 청사 주변의 사우스포스트(남쪽 구역) 등 미군 부지를 가급적 빨리 반환하는 등 용산 이전 사업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당초 미군은 반환 시기를 올 6월 말로 잡고 있었지만, 5월 말로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될 경우 반환 부지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원으로 조성돼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다.

미군이 우선적으로 반환하겠다고 한 부지는 약 50만㎡로 전체 용산기지(203만㎡)의 25%다. 축구장 약 70개 규모다. 미군은 장교 숙소, 학교 등이 있는 사우스포스트는 이미 대부분 비운 상태다. 메인포스트(북쪽 구역)에 있는 연합사령부는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이전할 계획이다.

청와대 이전 TF는 반환되는 부지를 시민들이 다양하게 즐길 친환경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이 집무실 주변에서 국민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TF 관계자는 “미군 부지를 활용하면 워싱턴 DC보다 더 큰 규모의 공원과 문화 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용산과 수도 서울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용산 미군 기지 부지에 대규모 공원과 함께 여러 종류의 박물관과 기념관 등을 건립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백악관 주변에 링컨기념관,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항공우주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미술관 등을 둔 워싱턴 DC 사례를 염두에 둔 방안이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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