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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한은 “당분간 4%대 물가 상승률”…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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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는 데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은은 5일 오전 8시30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고 이런 결과를 내놨다. 이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2월 전망보다 향후 물가 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기록한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한 데다 수요 회복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이런 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4%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만 살펴봐도 한은이 지난 2월 예상한 올해 연평균 유가 수준은 배럴당 83달러(두바이유 기준)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3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3.1달러를 기록했다. 물가 전망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도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140.7포인트)는 1년 전보다 14.8%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12%, 러시아는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혹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국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물가와 제반 여건을 보면 4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맞지만, 한은 총재 부재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5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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