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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물가상승 전망 7년 11개월 최고…집값 상승 기대 심리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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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물가 상승 압력 속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상승 전망치가 7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공약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7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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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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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다. 2014년 4월(2.9%)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한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임금인상 등을 통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 효과가 나타난다.

1년 뒤 물가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지수(154)도 2011년 8월(1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국제 유가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83.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농·축·수산물(32.6%), 공공요금(31.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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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집값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른 104로 집계됐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년 뒤 집값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클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8월 129까지 오른 뒤 6개월째 하락세였다. 지난달(97)에는 2020년 5월(9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했음에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재건축과 대출 등 대대적인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재유행으로 1.3포인트 하락한 뒤 한 달만의 반등이다. CCSI는 2003년~2020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으로 값이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체감 경기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CCSI가 소폭 오른 건 소비지출전망이 114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현재경기판단(71)과 향후경기전망(87)은 전달보다 4포인트씩 하락했고, 현재생활형편(90), 가계수입전망(99)은 변화가 없었다.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지난달 통계 집계 후 최고 수준(139)까지 오른 금리전망지수는 136으로 한 달 사이 3포인트 떨어졌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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