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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험, 형과 아우 순위 쟁탈전…하반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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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삼성화재, 삼성생명과 격차 561억원
하반기 금리인하 변수…실적 변동성 커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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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최근 보험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삼성생명·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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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삼성그룹의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최근 보험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상반기 보험 '맏형' 자리를 지켰지만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561억원에 불과해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는 차이란 분석이다. 삼성생명과 달리 삼성화재는 하반기 금리인하가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향후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각각 1조3685억원과 1조3124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상반기 보험 '맏형' 자리를 지켜냈다. 양사의 격차는 561억원으로, 삼성생명이 반기 순이익에서 삼성화재보다 앞선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론 삼성화재가 70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삼성생명(6220억원)을 앞섰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에 순이익 면에서 뒤처져왔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준비하면서부터다.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을 준비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렸으며, 이에 생보사 매출이 크게 줄었다.

삼성생명의 이익증가는 투자손익이 견인했다.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은 1조1130억원으로 삼성화재(519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기간 본업인 보험손익은 삼성화재가 1조1980억원으로 삼성생명(7120억원)의 1.7배에 이른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삼성생명이 조금 앞섰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6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160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신계약 CSM은 1조63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26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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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를 내세운 삼성화재와 '맏형' 삼성생명 중 하반기 누가 승기를 잡을지도 관심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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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를 내세운 삼성화재와 '맏형' 삼성생명 중 하반기 누가 승기를 잡을지도 관심이다. 자본력이 큰 삼성생명과 업권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각각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중에서 실적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덩치 차이는 4배 가량 난다. 삼성생명의 상반기말 총자산은 320조원, 삼성화재는 총자산 86조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망치는 1조7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는 GA 채널을 중심으로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영업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95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4%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업계에선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실적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은 금리인하로 국내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자본이 감소하면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이 낮아질 수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향후 금리인하가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자산 듀레이션은 4.2, 부채 듀레이션은 3.9로 나타난다. 듀레이션이란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 만기로 채권가격의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뜻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게 가져가면서 부채 할인율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자기자본이 순증하고 킥스비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삼성화재는 현재 자산부채관리(ALM) 측면에서 부채 듀레이션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긴 오버매칭 상태다"라며 "금리 하락 구간에서도 지급여력비율 방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금리인하로 손보사보다 생보사가 입을 타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가 금리인하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시 해외투자로 수익을 냈던 생보사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삼성생명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의 자본규모가 올해 1분기 9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2분기도 1조9000억원이 추가로 줄었다"며 "금리인하 추세로의 전환이 재무제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도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의 듀레이션 갭이 음수(자산보다 부채의 만기가 더 긴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자본여력 관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봤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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