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예산확보'를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25차 출근길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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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 남궁은 책임은 이날 브리핑을 내고 이같이 비판하면서 “이 대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보장하는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위해 어떠한 조치를 강구해야 하는지, 무엇이 장애인에 대한 혐오인지 자숙하며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장총은 전장연보다 온건한 성향의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잇달아 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비판했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나흘 간 올린 글만 11건이다. 그는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사실상 공권력의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고, “중단하지 않으면 제가 전장연이 불법 시위하는 현장으로 가서 공개적으로 제지하겠다”고도 했다.
한국장총은 이에 대해 “한 나라 정당 대표의 장애인식이 잘못 돼도 너무 잘못됐다. 얼마 뒤 국가 의전서열 7위에 등극하는 지도자가 장애인 시위에 공권력 개입을 주문했다”면서 “단순 실언이 아니다. 주말 사이 페이스북에 10개 이상의 글을 게재하며 본인의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장총은 “우리 연맹은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문제 인식엔 적극 공감한다”며 “이 땅에 장애인이 ‘살기 좋은’이 아니라 ‘살 수 있는’ 나라라도 되려면 장애인의 불평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위를 벌인 당사자들을 제거한다고 문제가 덮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장총은 “55.3%의 장애인이 중졸 이하의 학력을 갖고 있고, 장애인의 소득은 전국 월평균 가구소득의 48.4% 수준”이라며 “(장애인들은) 학창 시절에, 취업 과정에서, 병원 이용, 식당 이용 등등 수많은 과정에서 차별을 몸소 체감해왔기 때문에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상황이 평생의 삶 속에 내재돼 있다”고 했다.
한국장총은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이동권 보장은 당면한 과제고, 교육받아야 노동하고 소득을 쌓을 수 있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주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통해 뿌리 깊은 차별이 종식될 수 있다”면서 “자당(自黨)의 대통령 당선인은 약자와의 동행과 국민통합을 강조하는데 무개념과 몰상식, 무(無)대안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대표는 자질을 잃었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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