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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강남 대형부터 꿈틀…슬금슬금 뛰는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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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13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0.07%P↑

강남·서초 두달여만에 상승세…서울 25개 자치구 중 2곳만

압구정 등 신고가 경신 속출…1년 동안 20억 넘게 뛴 곳도

아시아경제

압구정 현대아파트_부동산 자료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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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두 달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형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시장적 부동산 공약에 대한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권을 시작으로 집값이 오름세로 바뀔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21일 조사 기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에서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0.01%에서 0.08%로 올랐다. 규모별 기준으로 봤을 때 동남권에서 유일한 상승세다. 40㎡ 이하부터 135㎡ 이하까지 여타 5개 구간은 보합 내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형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보합 혹은 하락세를 오갔던 강남구와 서초구가 0.01% 상승으로 전환했다. 지난 1월 넷째주 각각 0.01% 상승한 이후 8주 만이다. 이번 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만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0.02%에서 이번주 -0.01%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강남 집값이 서울 집값을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권 중대형이나 일부 재건축은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호가가 상승했다"면서 "송파구 등에서도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상승하면서 보합으로 전환됐다"고 했다.

실제 대표적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인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41㎡는 지난 17일 59억5000만원(4층)에 직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2020년 12월의 52억원(13층) 대비 7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또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54㎡는 19일 51억원(12층)에 팔리면서 이전 최고가(2019년 7월 36억원) 대비 15억원 뛰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76㎡가 지난 7일 76억원(26층)에 손바뀜하면서 지난 1월 74억5000만원(25층)에서 1억5000만원 올랐다. 그 전까지 매매가 52억원~54억원 안팎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동안 20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방배동 삼호3 전용면적 181.6㎡는 지난달 15일 25억원(6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강남지역 초대형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 강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형 평형의 공급이 적은 데다, 보유세 폭탄 등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뀐 시장 변화를 보여주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초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종부세가 중과되니 여러 채 떠안고 있기 보다는 한 채를 사자는 분위기"라며 "대형 아파트는 매물이 적지만 나오는 대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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