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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vs 경기 ‘어려운 도전’ 나서는 연준…22년 만에 ‘빅스텝’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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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한 번에 0.5%p 인상도 가능”

연준 ‘빅스텝’ 사례 2000년 5월이 마지막


한겨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리츠칼튼에서 열린 NABE 토론회에서 오찬 중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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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향후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보통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0.25%포인트씩 ‘베이비스텝’으로 진행된다. 연준이 ‘빅스텝’에 나선다면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각)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토론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0.5%포인트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2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고 인상 행보를 시작했다. 올해만 총 7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빅스텝까지 이뤄진다면 매우 공격적인 인상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연준이 한 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올린 사례는 2000년 5월이 마지막이다.

파월 의장은 인상 행보로 최종 도달하려는 금리 수준도 기존 계획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립 수준을 넘어서는 긴축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말하는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등에 압력을 주지 않는 균형 금리다.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보다 높아진다는 것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중립 단계까지 정상화된 이후에도 금리가 더 올라가 본격적인 긴축이 된다는 뜻이다.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의 장기(longer-run)금리 추정치가 2.4%인 점을 고려하면 중립금리는 그 근방일 것으로 추측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도착점이 이보다 높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979년과 2004년 연준의 역대 ‘고물가 금리인상’이 모두 연착륙에 실패한 이유다. 파월 의장도 이날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상 통화정책이) 연착륙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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