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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16일 가상화폐 '위믹스'로 발생한 수익을 회사 매출에서 제외하면서 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금융원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 56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던 것을 40% 줄여 매출 3373억원으로 고쳤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258억4775만원에서 1009억1064만원으로 정정하면서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34억원, 2249억원 줄어들게 됐다. 순이익은 4851억5086만원에서 3071억3823만원으로 정정했다.
16일 위메이드는 장 종료 후 올 2월 9일에 냈던 '매출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 15%) 이상 변동' 공시에서 정정 공시 이유에 대해 "지난달 9일 국내 대형 회계법인 두 곳의 자문을 받아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매출로 인식해 최초 공시했다"며 "이후 외부감사 과정에서 위믹스 유동화 등에 대한 회계처리 방법이 변경돼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법인은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변동할 때, 자산 2조원 미만 법인은 30% 이상 변동이 있을 때 사전 공시해야 한다.
위메이드 측은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둔 시점에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매출 인식 시점이 불확실한 선수수익으로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는 최종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기존 3524억원, 1290억원에서 각각 2540억원, 291억으로 줄어들게 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2월 9일 2021년 연간 실적발표에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가상화폐를 매도해 얻은 매출과 이익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라 이후 주가가 떨어졌다. 당시 종가 기준 14만9900원이었던 위메이드 주가는 이날 9만4900원으로 36.7%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데 반해 아직까지 회계처리 방법이 불명확해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 매각 이후 얻게 된 현금을 수익이나 부채 중 무엇으로 볼 것인지 정해야 하는데 국내 법률과 국제회계기준(IFRS) 모두 암호화폐 발행 시 계약 관계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컴투스홀딩스·카카오게임즈 등 게임 업체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 상장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참조할 수 있는 회계 지침 정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위메이드 측은 "현재 블록체인 사업 관련 회계 및 법령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련 회계기준이 정립되기 전까지 회계법인과 회계기준원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시장에 지속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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