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국내 석유주·가수주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표시된 국제유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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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에 대한 우려로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상당 부분 진정됐다. 그러나 당분간 전쟁과 제재 진행 상황에 따라 가격이 심하게 요동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3.2% 오른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역시 전날 밤 최고 139.13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날 오후 8시4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4.1% 상승한 12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월 8일 한국석유는 전일 대비 1.61% 오른 2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흥구석유(+1.44%), S-Oil(에쓰오일, +1.18%)도 오름세다.
전날인 3월 7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국내 석유주·가스주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3월 7일 한국석유는 전일 대비 9.49% 오른 2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Oil(에쓰오일, +4.35%), 극동유화(+10.94%), 흥구석유(+5.26%), 중앙에너비스(+1.5%) 등도 일제히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인 가스주 한국가스공사 역시 전일 대비 2.84% 상승한 4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해 14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 시작과 함께 18% 급등해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8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130.5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로써 브렌트유와 WTI 모두 역대 최고인 2008년 7월의 배럴당 147달러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라는 조치는 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석유와 정유 제품 하루 700만배럴(bpd)가량을 수출하는데, 이는 세계 공급량의 약 7%에 달한다.
이란 핵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가격을 인상하고 리비아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에는 몇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본다.
원유 수급 불안 우려가 심화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치도 계속 치솟고 있다. JP모건은 유가가 올해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하루 500만배럴 이상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다.
한편, 원유 투자와 관련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급등세는 실제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러시아산 퇴출 가능성에 따른 심리적인 경계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원유 투자에 대해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일단락(가능성), 유가 후퇴 국면에서 가파른 변동성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원유는 기초여건 대비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지만, 이런 상태가 강보합세로 지속되는 불안한 상황이 연장될 것”이라며 “이달 유가 변동폭으로 배럴당 90~110달러를 제시했으나 이란 핵 협상 결과와 베네수엘라 제재 해제 여부, 월간 실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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