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텍사스주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모습. (출처=AP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지만 국제유가는 110달러를 넘어섰다. 치솟는 유가에 국내 증시에서는 정유·석유 관련주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3월 3일 오전 11시 42분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3.13%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외 GS(2.3%), 한국석유(1.72%), S-Oil(1.12%), 흥구석유(0.47%) 등도 나란히 상승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날이 갈수록 악화하며 국제유가가 치솟자 정유와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주도 동반 상승하는 상황이다. 3월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95% 급등한 배럴당 11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11년 5월 이후 약 11년만의 최고가다. 이날 영국 북해의 브렌트유 5월물 역시 7.58% 오른 배럴당 112.93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3월 1일(현지시간) IEA 회원국들은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6000만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방출 분량은 러시아의 일일 원유 수출량 15배에 달하는 양이다. 러시아는 하루 400~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IEA 측은 이번 조치가 국제 원유시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석유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란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축유 방출만으로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울러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원국들은 정례 회의를 열고 4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 증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IEA의 비축유 방출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의 증산 유지는 이번 유가 상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 영향을 받았다는 점과 향후 원유의 공급과잉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위험은 예단하기 어려워 가격 변동성이 높을 뿐더러 후행적으로 반영될 원유 수요 둔화도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원유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에너지기업의 강세를 전망했다. 윤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내 러시아의 정제설비 시장점유율이 7%이고 러시아 원유 의존도가 25~30%로 높은 것을 고려하면 유럽 정제설비의 생산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글로벌 석유제품 생산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러시아발 원유 공급 이슈의 반사수혜를 받을 것이다. 연간 국내 정제마진 강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