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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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일어난 비트코인 사재기 열풍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루블화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다. 이에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도 동반 강세다.
3월 2일 오전 11시 32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9% 오른 4만4006.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월 28일 오후 11시경부터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 가격은 3월 1일로 접어들며 4만달러를 돌파한 뒤 24시간 최고가인 4만4793.6달러까지 치솟았다. 28일의 저점(3만7278.55달러)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20% 넘게 급등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월 1일로 접어들며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가격은 5426만1000원까지 치솟은 이후 줄곧 5300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보다 0.61% 하락한 534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가 국제적인 금융 제재를 받으면서 루블화가 급락하자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의 가격은 달러당 119.5루블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30% 가까이 가치가 폭락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대러 제재 참여를 거부하면서 러시아인의 비트코인 수요는 더욱 확대됐다. 앞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의 계좌 거래중지를 요청했으나, 바이낸스는 이를 거절하는 의사를 비쳤다. 28일(현지 시간) 바이낸스 측은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러시아인의 계좌를 일방적으로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도 함께 개선됐다. 3월 2일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 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지수’는 52로 ‘중립(Neutral)’ 수준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되는 ‘극도의 공포(Extreme Fear)’를, 10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개선되는 ‘극도의 탐욕’을 의미한다. 지난달(20)과 지난주(25) 모두 ‘극도의 공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국내 증시에서는 가상화폐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 오른 8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 또 다른 관련주 비덴트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72% 오른 1만6750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비덴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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