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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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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에 국제유가 재급등…WTI, 8% 올라 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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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8% 급등한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서울 연합인포맥스 WTI와 브렌트유 가격 그래프가 나타난 전광판 모습.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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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격해짐에 따라 전쟁 상황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8% 급등한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시작 후 장중 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를 넘겼던 WTI는 3거래일 만에 다시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2014년 7월 22일 이후 최고가 마감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105.90달러까지 치솟았다. 역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석유·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겨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해 대규모 탱크 부대를 투입 중이라는 소식이 유가 상승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거주지까지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가하는 등 전쟁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전쟁 피해가 커지고 서방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커다란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에너지와 광물 자원 수출국으로 해당 지역에서 위험이 두드러질 때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중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100달러에서 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향방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이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3월 1일(현지 시간) 유가 안정을 위해 비상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초기 분량으로, IEA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IEA는 석유 공급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1974년 설립된 에너지 협력기구다. 회원국 간 비상 비축유 방출 합의는 2011년 이후 처음이며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 네 번째다. 이번 조치는 국제 원유 시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는 통일되고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IEA는 설명했다.

비축유 방출 합의 이후 장중 한때 10% 이상 급등하던 WTI 상승폭은 다소 잦아들었다.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국제 금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3% 오른 1943.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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