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계청 ‘2021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7.3%를 기록했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았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꼭 필요한 곳이 아니고는 지갑을 열지 못했다는 뜻이다.
역대 최저로 떨어진 평균소비성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자체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고정비용은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구 월평균 비소비지출(세금·사회보험료·이자비용 등)은 85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특히 경상조세(17만5000원·증가율 18.8%)와 사회보험료(16만1000원·10.3%) 부담이 빠르게 늘었다. 이자비용도 4.4% 증가했다.
품목별 가계지출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증가에 연동해 조세와 사회보험료가 높아진 측면이 있고, 종합부동산세도 일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1년 동안 가구당 월평균 249만5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대면·문화소비 감소가 크게 나타났던 2020년(240만원)은 물론 2019년(245만7000원)보다 명목지출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한 실질지출을 보면 되레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가구 평균 식료품 지출액은 월 3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실질지출로 보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5%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5번째로 높았다.
전체 지출이 늘었음에도 여가생활에 쓰는 비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오락·문화 관련 지출은 20.6% 적었다.
한편 소득 1분위(하위 20%)와 5분위(상위 20%)의 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5.71배로 1년 전(5.78배)보다 낮아졌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05만8000원으로 1년 새 8.3% 느는 동안 상위 20%는 1013만원으로 6.9% 증가하면서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