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安 단일화 조변석개... 고인 뜻에서 답을 찾아선 안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유세버스 사고로 사망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발언을 비판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완전하게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근거로 선거운동을 지속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행한 산업재해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지병을 앓으셨던 것도 아니고 인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은 사고의 가능성을 보고했다가 묵살당했다는 국민의당 청년당원의 제보도 나왔다”며 “보도를 보니 돌아가신 기사분의 가족이 안철수 대표의 발인식 참석을 반려했다. 아무리 정치가 매정해도 그런 상황 속에서 고인의 유지를 완주의 근거로 삼으시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 제안을 하다가 갑자기 또 완주 선언을 하셨으면 그 조변석개(朝變夕改·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침)하는 입장변화에 대한 비판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고인이나 이준석에게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은 이번 사고에 대해서 질 책임이 많다”며 “국민의힘은 해당 안전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일관되게 추모하며, 아직 깨어나지 못하신 분들과 아직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힘들어하시는 더 많은 분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는 고인의 영결식에서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장례로 중단됐던 선거운동을 재개한 뒤에도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 각오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KBS1 ‘일요진단’에서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고인의 유지가,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국민의당 유세차·버스 운전하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를 써놓고 가나”라고 안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발언을 왜곡하고 고인을 모독했다며 공개 사과 및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나리 국민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이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며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준석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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