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 대선 완주 영향 줄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선거 유세 버스를 운전하다 숨진 운전기사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천안병원을 찾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안=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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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원 사망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6일 종일 조문과 사태 수습에 매달렸다. 사고의 파장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안 후보의 대선가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한 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평오 논산ㆍ계룡ㆍ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형언할 수 없는 마음에 그냥 눈물이 났고, 참으로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빈소에 머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조문객을 맞았다.
앞서 국민의당은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손 위원장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현재 사고 대응과 장례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서 “안 후보의 17일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전날 오후 천안에서 안 후보의 유세차량에 탑승했다가 버스 내부 발전기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 그와 함께 있던 버스기사 역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17일 오전 두 사람의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여기에 강원 원주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가 원주로 급파돼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하루종일 당 지도부가 사고 대응으로 분주했다.
요즘 안 후보에게는 악재가 쌓이고 있다. 앞서 13일엔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 중이다. 김 교수는 평소 자체 지방 일정을 소화할 만큼 안 후보의 든든한 조력자였다. 또 선대위 소속 일부 핵심 당직자가 병원 신세를 지는 등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여야는 일제히 조의를 표하면서도 인명사고가 안 후보의 대선 완주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참 레이스를 하다가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참여하기가 힘든 걸 볼 수 있지 않느냐”며 “유세버스 사고가 (안 후보 대선 완주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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