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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월 취업자 증가 22년만에 최대···이유는 좀 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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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고용동향'을 놓고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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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가 100만명 넘게 늘어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1월 코로나 3차 대유행과 거리두기에 따른 ‘고용 쇼크’로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수출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작년 1월(2581만8000명)에 비해 113만5000명(4.4%) 늘었다.

이같은 증가 폭은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당시는 우리나라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하던 시기였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100만명 넘게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작년 1월의 고용 쇼크에 따른 기저 효과다.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따른 밤 9시 이후 식당 영업 제한 등 거리두기 강화로 작년 1월 취업자수는 1년 전에 비해 98만2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감소) 이후 22년 1개월 만의 고용 쇼크다.

다만 작년 3월부터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해온 점을 고려하면, 100만명대 수준인 1월 취업자수 증가는 1년전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월 취업자수는 작년 12월(2729만8000명)에 비해 34만5000명 줄었고, 작년 연 평균(2727만3000명)에 비해서도 32만명 적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60세 이상(52만2000명), 20대 이하(32만1000명), 50대(24만5000명), 30대(2만2000명), 40대(2만4000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수가 늘어났다. 인구가 줄어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해온 30대 취업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업(-5만6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로 타격을 받아온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취업자가 12만8000명 늘어 작년 12월(6만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종사자 지위 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100만3000명,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13만1000명 늘었다. 2018년 12월부터 작년 11월까지 36개월 연속 감소해온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21년 12월 증가세(5만3000명 증가)로 전환했고 올해 1월에도 5만4000명 늘어 2달 연속으로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작년 동월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2만7000명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은 4.1%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47만6000명 줄어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56만9000명으로 14만6000명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78만명으로 2만6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2만7000명으로 24만8000명 줄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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