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진석 명예교수는 “야권은 지금 대선에서 이겨서 권력을 잡는 것뿐 아니라 이후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대선에 임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혼자 해도 이긴다, 우리끼리 다 먹겠다’고 생각한다면 대선을 이긴다 하더라도 국정 운영이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7일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공개 언급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특별 강연회에서 경영인들로부터 경제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왼쪽 사진). 안 후보가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G3 디지털 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대선 후보 초청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른쪽). /이덕훈 기자·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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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에 출연, “대선 승리만 생각하는 태도와 단일화 이후 국정 운영까지 생각하는 태도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면서 “지지율 격차도 나고 의석도 3석밖에 없는 정당이 100석 넘는 정당 후보에게 여론조사 하자고 하느냐는데, 이렇게 상대방에게 사퇴하라는 식으로 단일화를 해서는 정권 잡고 난 다음에 국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야권이 정권을 잡더라도 민주당이 180석을 갖고 있으니 국정 운영이 어렵고 총리 비준부터 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래서 야권이 손잡고 같이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지지율 격차가 크니 통큰 양보를 하라고 하는데 거꾸로 통큰 승부를 통해 단일화를 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지지율 격차가 크다면서 왜 이것 저것 따지면서 여론조사 단일화를 피하고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나. 그러지 말고 자신있게 승부를 받으면 된다”고 했다. 그는 “상대 후보에게 자꾸 사퇴하라,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단일화의 의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도 했다.
최 교수는 “이전에는 단일화를 통해 정권 잡는데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는 관심이 없고 전부 권력 나누기에만 관심을 가져서 국정 운영이 제대로 안되고 실패를 거듭했다”면서 “단일화로 권력을 잡은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야 한 걸음이라도 더 앞선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대선에서도 왜 다른 쪽과 권력을 나눠가져야 하느냐, 우리끼리 해도 된다고 여겼고 그래서 실패했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과거와 다를 게 하나도 없고 과거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렇게 해서는 진영 정치, 권력 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고 나라를 선진국 대열로 끌어올릴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여러 측면에서 노선이나 정책이 비슷하다”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적 합의를 먼저 이룬 뒤 단순한 권력 연합이 아니라 정책 연합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 경선을 통해 둘이 합치는 모양새를 만들고 경선 이후엔 이긴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러닝메이트가 돼서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국정에서도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 된다”면서 “그게 정권도 잡고 국정도 잡는 길”이라고 했다.
[배성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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